PARKKARO
2017.11.15 00:45

마주보는 방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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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건네받은 영수증을 들고서는 한참을 생각했다.


그가 산 것은 책 한권인데 영수증에는 여러 가지 문구가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.


영수증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었다.


찌푸림 2번 인내심 1번 당혹스러움과 뛰어남 조금.


 


어쩌면 내가 가지고 나온 것은 책이 아니라, 그것을 보았을 때의 내 마음일지도 모르겠다.


 나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 감정들을 가지고 섞었기도 하며 다시 흐트러뜨리기도 하기 때문이다. 엄마는 그런 내게 말했다.


앞으로는 책을 읽을 때에는 뒤를 돌아서 읽으렴.’


 


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버릇을 예측할 수 있었고, 그 마음을 가지고 놀 수 있었다. 이건 나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게임이었다. 한번은 그 게임에 져서 내 몸을 호수에 던질 번한 적도 있었다.


 


언제쯤인지 나는 그 자신이 있던 게임의 룰을 잃어버렸고, 도리어 내 자신도 잃어버렸다. 나라는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지, 어느 함정에 빠졌는지 가늠도 못했다.


 


아뿔싸, 사실 나는 항상 듣지도 않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는 나를 등지고 있었던 것이다.


이제 나는 내 얼굴을 보지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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